케이디씨(대표 김태섭, 이호길) 김태섭회장이 최근의 계열사 손실과 관련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.
김회장은 “바른전자와 케이디씨의 특별 손실 관련, 어떠한 변명, 핑계도 없다”고 밝히며 “주주 및 임직원 모두가 납득할 만한 경영책임을 지겠다”고 밝혔다.
지난 1972년 1세대 벤처기업으로 설립된 케이디씨는 동사 외 바른전자, 아이스테이션, 케이디씨네트웍스, 리얼스코프 등을 경영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케이디씨를 포함 바른전자, 아이스테이션 등이 상장되어 있다.
이번 대규모 결손은 아이스테이션의 부실이 가장 큰 원인이다. 케이디씨는 지난 2008년 아이스테이션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당시 자회사인 텔슨TNT와 합병을 진행한 바 있다. 하지만 급작스러운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발생하고 세계증시가 폭락하며 무려 50억 원에 이르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발생됐다. 결국 지급이 미루어지며 이에 따른 신용등급하락, 금융기관의 무자비한 여신회수가 이어지며 경영의 발목을 잡아왔다.
이 이후 2010년 세계 첫 3D테블릿 등을 출시하며 재기하는 듯 했지만 스마트 폰에 발목을 잡히고 애플, 삼성 등의 잇따른 테블릿 시장 장악으로 최근까지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.
김회장은 “조만간 부실 계열사의 매각, 분사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, 관계사간 모든 고리를 끊고 독립경영체재로 전환할 것“이라 밝히며 본인의 거취 또한 다음 주 주주총회 결의에 따르겠다고 밝혔다.
김회장은 최근 본인 사재 전체를 회사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. 김회장은 월 초 전사 직원에게 발송한 특별메시지를 통해 경영책임과 사재출연 등의 의사를 이미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.
한편 회사는 이번 손실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펀드멘탈은 견조하다고 밝힌 바 있다. 바른전자는 지난 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매출 2천억 원을 돌파하며 케이디씨그룹 합류 이후 무려 33% 성장했고, 영업이익도 이번 특별손실을 제외하면 전년에 비해 약40%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.
케이디씨 또한 3D안경매출의 급감으로 절대매출은 줄어들었지만 마진이 워낙 적었던 사업으로 이로 인한 영업손실은 2억 원도 채 안 된다고 밝혔다.
바른전자는 작년 말 제2공장 증축을 통한 SD메모리 생산량 증가와 RF모듈 출시로 매출이 수직상승하고 있고 최근 2.5인치 하이엔드급 초고속 SSD개발 성공으로 인해 올해 사업전망은 매우 밝다. 케이디씨도3D, K클라우드, mVOIP등 신규 솔루션 4~5종의 개발을 끝내고 올해 4월 홍콩전자전을 계기로 본격 영업을 가동하여 올해 매출 870 억 원, 영업이익 71 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.
이를 위해 케이디씨는 올해 초 대규모 인사를 통해 다국적 통신기업 지사장을 두루 역임한 이호길 사장, 최성철 전 HP임원, 안성진 LG CNS, 장용준 삼성SDS 출신 신규 임원 등을 대거 영입해 영업전력을 강화했다.